무쓸모가 되어버린 직구폰 홍미노트5.
뭔가를 할 수 있는 존재로 만들어주기위해 구글카메라를 설치.
테스트용으로 셀피를 찍어봤는데...
돌아가시기 얼마전의 아빠얼굴이 보였다?!
지금까지 나는 엄마를 닮은걸로 알고 있었는데...
아빠얼굴이 내 얼굴 속에 있다.
문득 아빠에 대한 기억이 떠 오른다.
아빠. 우리 아빠.
생각해보면 아빠와 둘이 웃어본적이 없는것같다.
아빠는 사진촬영을 좋아하셨다. 어릴때에는 아빠의 지시에 따라 이리 저리 움직이고 포즈를 잡으며 사진을 찍혔다. 물론 다른 아들과 마찬가지로 대가리가 크면서 절.대. 찍지않았지만.
...아빠와 따로 살게 되면서 사진은 커녕 얼굴도 안 보고 지냈다. 학군단 초기에 아빠에게 병맥주와 새우깡을 사들고 찾아뵌적이 있다.
"의무감 99 / 나머지 1"의 비율로 갔었는데 역시 기분이 안 좋아져서 돌아왔다.
....
어릴때의 아빠는 키는 작지만 힘도 장사이고 근육질에 얼굴도 잘 생긴 이미지였다. 술은 금방 취해버리시지만 노래를 참 좋아하셨다.
동생들을 위해 먹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주머니에 사탕을 챙겨 오셨다던 착한 우리 아빠. 당신의 부모님을 누구보다도 사랑했지만 사랑 받아본 적이 없기에 사랑을 표현하는데 서툴렀던 불쌍한 우리 아빠.
오늘은 아빠가 내 생각을 하는지
아빠 생각을 끌어당긴 홍미노트5가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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